투자자 문의 폭주 속 인천도시공사 보유토지 4월말 매각 ‘카지노 배후’ 상업-근린시설 10필지… ‘온비드’ 시스템 전자입찰 방식
정부가 지난달 18일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청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내린 뒤 영종도의 부동산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 호가가 1000만∼2000만 원 올랐고 토지 매물도 종적은 감춘 지 오래다.
요즘 ㈜미단시티개발 사무실이 있는 인천 중구 영종대로 한스빌딩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인천도시공사에도 “공사가 보유한 부지를 언제 매각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 카지노 옆 알토란 부지 투자자들 관심
공사가 소유한 이 토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미단시티 사업 부지의 바로 서쪽에 인접해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을 통해 바로 진출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사는 올해 근린생활시설용지, 일반상업용지, 공동주택용지, 준주거용지, 숙박시설용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 중 근린생활시설과 일반상업용지를 4월 말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
근린생활시설용지는 총 5필지로 604∼1603m² 크기다. 음식점, 학원, 미용실, 서점, 병의원, 유치원 등이 들어설 수 있다. 주변에 단독 주택과 주거 용지가 있어 충분한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
분양공고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www.idtc.co.kr)와 일간 신문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시스템에서 전자 입찰한다. 입찰 신청 자격의 제한은 없다. 입찰보증금으로 입찰희망금액의 5% 이상을 지정된 계좌로 납부하면 전자입찰을 신청할 수 있다. 매각 대상 토지 정보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와 토지 판매팀(032-260-5678)에서 얻을 수 있다.
○ 영종도 개발 성사 위해 규제개혁 나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인천도시공사, 미단시티개발㈜, LOCZ코리아 등은 영종도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공사는 현재 영종도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영종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이민을 위한 최소 투자 금액도 기존 7억 원에서 5억 원 수준으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 중인 제주, 전남 여수, 강원 평창도 5억 원이다.
공사 관계자는 “카지노가 사실상 허가되면서 영종도 내 국내외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맞게 개발 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토지이용계획을 재검토해 영종도를 세계적인 관광 레저 서비스 산업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