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등 2차피해 확산 우려… 개인정보 범죄 합동수사단 출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개인정보 5만 건이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2개 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 5곳 등에서 고객정보가 새어나간 사실도 확인하고 이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이 불법 대출업자로부터 압수한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의 고객정보 300여만 건을 분석한 결과 씨티와 SC은행에서 빠져나간 정보가 기존에 확인된 13만7000건 외에 5만 건(SC은행 4만 건, 씨티은행 1만 건)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했던 개인정보 일부가 씨티와 SC은행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대부분이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고 민감한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보가 불법 대출업자에게 넘어가면 전자금융사기나 스팸메시지 발송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이 USB메모리에 담긴 고객정보의 출처에 대한 특별검사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USB메모리의 개인정보 300여만 건을 분석한 결과 씨티, SC은행 외에 시중은행 5곳, 저축은행 2곳,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8곳 등 15개 금융사에서 137만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유출된 정보 중 일부가 이들 회사의 실제 고객 정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