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2대 이상 레이더 포착… 軍 벌컨포 쐈지만 귀환 가능성 커 “北무인기 4種… 자폭형도 상당수”… 北, 청와대-서해5도 집중 촬영한건 전쟁개시 36시간內 서울 함락 의도
金국방 “무인기 탐지 소홀 인정” 정홍원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오른쪽부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장관은 “소형 무인기를 비롯한 초경량 비행체를 탐지하는 데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복수의 무인기 발진 추정
실제 군은 31일 일정한 고도로 백령도로 접근하는 괴비행물체를 포착하고 낮 12시 42분부터 10여 분간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 군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운항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그 시간에 해당 지역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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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무인기가 정찰임무를 마치고 북한 귀환에 성공했을 경우 소청도와 대청도는 물론이고 백령도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이 북한으로 흘러갔을 개연성이 높다. 소청도와 대청도에는 공군의 레이더기지와 해군 함정, 해병대 등이 주둔 중이다.
군 당국은 소연평도 대연평도에도 북한이 무인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개전 초 청와대와 서해5도 동시 타격 의도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와 서해 5도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에 동시에 기습 타격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에게 극도의 충격과 혼란을 조성한 뒤 가용한 전력을 모두 투입해 개전 초기 36시간 내 서울을 수중에 넣겠다는 남침계획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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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방부는 4일 “백령도와 파주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의 비행 목적은 단순장비, 운용시험이 아닌 군사적 목적을 띤 정찰활동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금형 방식’이었고 백령도 무인기는 조립식이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 북한이 자체 개발한 ‘자이로센서’가 장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일본 후타바사에서 제작한 GY352 2축 자이로센서를 2개 장착했다”고 부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네 종류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폭형 무인공격기도 상당수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