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나머지 174억 납부 계획서 검찰 제출 부인은 “힘들어 죽고싶다” 한강서 자살소동 새 광주지법원장 김주현
황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이 대주주인 ㈜HH개발의 광주 동구 금남로2가 사무실에 국세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나오자 주변 인사에게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황 씨는 자신이 소유한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지분 50%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차입금을 확보해 허 전 회장의 벌금을 대납하려 했으나 국세청이 세무조사까지 나오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전 회장은 3일 광주지검에 미납 벌금 224억 원 중 50억 원을 처음 납부했다. 허 전 회장은 4일 나머지 벌금 174억 원의 자진납부 계획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자진납부 계획서에는 검찰의 요구대로 구체적인 벌금 납부 시기와 절차, 담보 제공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황제 노역’ 파문 이후 허 전 회장 측이 처음 벌금을 자진납부함에 따라 벌금 징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표가 수리된 장병우 전 광주지법원장(60)은 3일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광주지법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생각과 눈높이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 정성을 다한다고 했지만 소통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하면서 증거와 자료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절실한 호소를 외면한 일이 있어 그 업보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후임 광주지법원장에는 대구 출신인 김주현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53·사법연수원 14기)가 임명됐다.
조동주 djc@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