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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달러 벌자”… 평양 마라톤대회 외국인 모집

입력 | 2014-04-04 03:00:00

[北 무인기 침투 파장]
관광상품 연계… 200여명 신청




‘은둔의 왕국’ 북한의 수도 평양 거리를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13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27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와 외국인 관광객들도 참가한다고 A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는 AP에 “평양의 특이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2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관광객 대다수가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자유롭게 뛰면서 거리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뒤 묘향산, 개성 등을 돌아보는 5박6일 관광상품 비용은 2100∼2400달러(약 222만∼253만 원). 3박4일 관광상품(1650∼1800달러)도 인기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북한 전문여행사 ‘우리 투어스’의 앤드리아 리 대표는 “참가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이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1981년 김일성의 69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해 시작된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출신으로 2시간대의 기록을 지닌 전문가급 선수들만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하프코스와 10km 코스를 추가해 일반 외국인 관광객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참가자들은 7만 석 규모의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중국군 참전 기념비를 지나 김일성종합대를 지나간다. 이어 대동강 다리를 건너 평양 동쪽으로 이동해 강둑을 따라서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북한이 마라톤 대회 참가 대상을 확대한 것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말 마식령스키장을 개장한 데 이어 올초 특별무역 및 여행구역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박사(북한경제)는 “북한에서 관광업이 당장 큰돈은 되지 못하지만 앞으로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처럼 고립 노선을 유지했던 쿠바도 1990년부터 관광진흥 정책을 쓰기 시작해 당시 75만 달러에 불과했던 관광수입이 1999년에는 17억8000만 달러로 무려 2300배 증가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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