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비결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길혜원 선임, 김종호 책임, 김준기 책임, 박수영 수석 디자이너(왼쪽부터)가 사운드바와 사운드플레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과거 홈시어터를 대체하는 동시에 포터블 오디오 역할도 하는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홈시어터는 스피커만 4개에 각종 선까지 연결해야 하다 보니 좁은 신혼집에는 부담스러운 제품”이라며 “반면에 얇고 긴 형태로 TV 스탠드 아래 두고 쓸 수 있는 사운드바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르면 북미 지역 사운드바 시장은 2011년 4억50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로 커졌다. 반면 홈시어터 시장은 2011년 7억1000만 달러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3억8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그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는 이유가 시선을 빼앗길 만한 다른 요소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며 “사운드바는 사람들이 TV 시청에 가장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사운드바의 디자인 콘셉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이용한 ‘유니보디’. 앞부터 뒤까지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연결되게 해 부품과 부품이 만나는 틈이나 조립 나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박수영 수석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인데 더 꾸미고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왜 없었겠느냐”면서도 “이 제품은 덜어내고 버릴수록 사는 제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스피커를 외부에 노출해 제품의 음향을 과시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안으로 넣었고, TV 스탠드에 맞춰 메탈 색상을 택했다”고 했다.
어찌 보면 TV를 위해 존재하는 조연 제품이다 보니 제품 디자인 기간도 TV 신제품 개발 주기에 맞췄다. TV 디자인팀과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가 하면 인력 교환도 많이 했다. 김 책임 디자이너 역시 20년 가까이 TV 쪽에서 일하며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클래식 TV 등을 디자인하다 지난해 초 이 팀으로 옮겼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