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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봉 5년새 50% 껑충… 실적 좋은 車업종 38%올라 최고

입력 | 2014-04-03 03:00:00

7개 주요업종 ‘톱3’ 평균 연봉 비교
불황 직격탄 건설-화학은 제자리… 삼성重 등기임원 상승률 가장 높아




삼성전자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최근 5년간 34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 업종에 속한 주요 업체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화학 조선 건설 업종은 상대적으로 연봉 증가폭이 작았다.

동아일보가 2일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1∼3위 업체들의 최근 5년간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009년 68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200만 원으로 3400만 원 증가해 연봉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쌍용자동차가 2600만 원(4000만 원→6600만 원), 기아자동차가 2500만 원(6900만 원→9400만 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쌍용차가 65.0%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51.3%), 삼성전자(50.0%) 순이었다.

분석 대상 업종은 전자·IT,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건설. 해운업이다.

○ 자동차 업종 연봉 증가폭 가장 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평균연봉이 38%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자(35%) 철강(31%) 업종도 큰 폭으로 연봉이 올라갔다. 반면 화학 업종은 1.5% 느는 데 그쳤고 조선(7.7%), 건설(13.5%) 등도 증가율이 낮았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산업의 업황이나 기업의 실적과 연관이 있었다. LG전자의 경우 2009년 평균 연봉이 6400만 원으로 삼성전자와 불과 400만 원 차이였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격차가 3300만 원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6조78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업종에선 2009년 현대차(7500만 원)가 기아차(6900만 원)보다 600만 원이 많았지만 올해는 9400만 원으로 같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가 2010년 K시리즈를 출시한 뒤부터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9년 대량해고 사태를 극복하고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업은 건설경기가 침체됐던 2011년과 2012년 연봉이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2010년 7100만 원에서 2011년 7000만 원으로, 2012년 6800만 원으로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 역시 지난해 주요 기업 연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 삼성중공업, 등기임원 연봉 가장 많이 상승

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중공업으로 2009년 13억400만 원에서 지난해 24억9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현대중공업으로 3억8800만 원에서 14억 원으로 10억1200만 원 증가했다. 3위는 하이닉스로 2억61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7억3900만 원이 늘어났다.

반면 경기가 좋지 않았던 해운 업종의 경우 현대상선이 2010년 19억3500만 원에서 지난해 4억1900만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SK해운 역시 같은 기간 3억8500만 원에서 1억97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직원 연봉은 줄었으나 임원 연봉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경우도 있다. 롯데케미칼의 임원 연봉은 평균 6억3300만 원에서 11억300만 원으로 4억7000만 원(74.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직원 연봉은 7300만 원에서 6700만 원으로 줄었다. SK케미칼도 임원은 5억7800만 원에서 7억7800만 원으로 2억 원 늘었지만 직원 연봉은 5500만 원에서 5400만 원으로 100만 원 감소했다.

박진우 pjw@donga.com·장원재·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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