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군 감독으로 깜짝 선임…올 시즌 활약 주목
송일수(64·사진)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곰군단 야구’는 어떤 색일까.
두산은 지난해까지 2군 감독이었던 송 감독을 1군 감독으로 깜짝 선임했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송 감독은 재일교포로 1970년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펄로스(현 오릭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1983∼86년 3년간 삼성에서 김일융과 배터리를 이루며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993년부터 12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05년부터는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2년간 두산 2군 감독을 지냈다.
송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야구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규정했다. 송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력이 좋다. 팀 컬러는 잃지 않으려 한다”고 전제하고는 “실책과 볼넷을 줄여야한다. 수비를 강화해야 기회가 생긴다.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하면 팀이 더욱 견고해진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2군에서부터 기본을 중시했다. 일례로 투수의 경우 러닝훈련이 제대로 돼있지 않으면 공을 만지지도 못 하게 했다. 실수를 줄이는 야구, 실점을 적게 하는 야구를 지향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문턱에서 놓쳤지만, 새로운 지휘관을 앞세워 ‘V4’에 도전한다. 송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작전을 구사하겠다”며 “발 빠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주루플레이를 잘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감독의 야구가 두산을 최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