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소비자경제부
동아일보와 강북삼성병원이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잉 섭취하는 사람은 기자뿐이 아니었다. 탄수화물 중독 단계인 사람이 9.3%, 탄수화물 과잉 섭취 우려가 있는 사람이 55.2% 등 ‘탄수화물 위험군’이 전체의 64.5%나 됐다. 이는 우리 사회가 ‘탄수화물 권하는 사회’인 점과 무관치 않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데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밀가루 음식이나 단 음식의 섭취가 많아졌다. 여기에 ‘정신적인 허기’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를 탄수화물로 해소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이 나와 행복감을 준다. 주변 환경도 한몫했다. 간식은 떡볶이와 빵 등 탄수화물 위주가 허다하고 ‘좋은 탄수화물’인 현미밥을 따로 파는 식당은 거의 없다.
문제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각종 성인병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특정 질병에 걸려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1년을 기준으로 10.5%로 1971년(1.5%)보다 무려 7배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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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소비자경제부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