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단순 연구가 아닌 실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도입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도전정신은 수출기업으로의 전환을 견인한 핵심 요소였다. SK그룹은 2004년 이후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부진불생(不進不生·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죽는다)을 핵심 경영기조로 정했다. 이후 공격적 경영을 통해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도전정신은 중국에서도 성과물을 내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추진해온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 석유화학 공장 합작 프로젝트가 7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던 중 중국 정부의 승인기준 강화와 외자투자 규제 강화 조치에 발목이 잡혔지만 전사적으로 나서 기술력과 진정성을 강조한 끝에 올 1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신개념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실제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접근이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처음부터 사업화를 염두에 둔 연구사업개발(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체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R&D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SK식 연구개발 체계’를 도입한 계열사들이 잇달아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2011년 염분이 많이 함유된 원유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유수분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고염분 원유는 정제가 어려워 일반 원유보다 싸게 거래된다.
그룹 차원에서 녹색기술 7대 중점 과제도 정해 매진하고 있다. 7대 과제에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