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15만명 이용… 수도권∼부산 철도 교통분담률 69% 우려했던 쇼핑-의료 빨대효과 약해
한국 고속철도 개통 10주년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KTX 누적 이용객은 편도 기준으로 4억1400만 명에 이른다. 전 국민이 1인당 8차례씩 이용한 셈이다. 총 운행거리는 2억4000만 km로 지구 6000바퀴를 달린 셈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4만9000명으로 10년 전의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KTX 도입 이후 수도권∼부산 간 철도분담률은 38%에서 69%로 급증했다. 반면 항공분담률은 32%에서 15%로 낮아졌다. 도시 간 이동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새마을호로 4시간 10분 걸리던 서울∼부산 구간의 이동시간은 2시간대로 크게 줄었다.
출퇴근 등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매일 KTX로 출퇴근하는 이용객 수는 7000여 명. 주요 출퇴근 이용구간은 서울∼천안아산(23.8%)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서울시 천안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레일은 호남고속도로, 수서∼평택 간 수도권 고속철도 등 전국 주요 거점을 KTX로 연결하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 한국의 속도혁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고 시속 430km까지 달릴 수 있는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430X’도 이르면 2016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해무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내 50여 개 기관이 참여해 2012년 개발을 마친 뒤 시운전 중이다. 적정 속도인 시속 370km로 달릴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김현진 bright@donga.com·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