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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승리팀, 기분만 좋은 게 아니네

입력 | 2014-03-28 03:00:00

프로야구 32년간 KS 우승 22번… 1991년 이후엔 평균 성적 4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첫 출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프로야구 개막전도 다르지 않다. 첫 경기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모든 감독이 개막전 승리에 의미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분이 아닌 실리에서도 개막전 승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분석한 결과 개막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2번이나 됐다. 즉 10번 중 7번 정도는 개막전 승리 팀 중에서 우승 팀이 나온 것이다.

또 8개 구단 체제가 확립된 1991시즌 이후 개막전 승리 팀의 최종 평균 등수는 4.04등이었으며 2006시즌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서 개막전에서 승리한 4팀 중 적어도 2팀은 4강에 올랐다. 그만큼 개막전에서 이기면 4강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이다. 특히 롯데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시즌에는 롯데를 포함해 개막전에서 승리한 빙그레 해태 삼성이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다. 2003시즌에도 개막전에서 승리한 현대가 우승컵을 거머쥔 것을 비롯해 개막전에서 승리한 SK, KIA, 삼성이 2, 3, 4위에 올랐다.

물론 개막전 승리가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개막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경우도 11번이나 있다. 특히 2006시즌에는 개막전에서 승리하고 최종 순위 2위에 오른 한화를 제외하고 두산, SK, 롯데는 개막전에서 이겼지만 최종 순위 5, 6, 7위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이 개막전에서 두산에 만루 홈런을 두 개나 내주고 4-9로 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설욕전을 펼치며 3연패에 성공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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