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한국의 메디치家’ 꿈꿔… 4월 첫 대학 지식향연때 강연도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리더 양성과 전 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콘텐츠 발굴·전파 등에 올해부터 매년 20억 원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인문학 전파의 첫걸음으로 인문학 콘서트인 ‘지식향연’을 열어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지식향연은 취업난 속에서 토익점수나 학점 등 소위 ‘스펙’을 쌓는 데만 열중하는 대학생들에게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광고 로드중
신세계는 또 보다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를 원하는 청년들을 ‘인문학 청년영웅’으로 선발해 ‘르네상스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나폴리 여행과 장학금 지원, 신세계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인문학 청년영웅은 지식향연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1차로 뽑은 150명을 대상으로 6월 말 경기 용인시의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인문학 경연대회를 열며, 20명을 최종 선발한다.
신세계가 인문학 지원에 나서는 것은 “유통업의 미래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 달려 있다”는 정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 소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자는 의미”라며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메디치 가문의 역할을 한국에서는 신세계가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