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경북 포항시 지정 갈등 지도부 어정쩡… 25일 공천위 논의
6·4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여성 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우후죽순으로 터져 나오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7곳 이외에 추가 지역(6곳)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일주일째 미뤄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모습을 연출하며 ‘정치적 님비(NIMBY·내 동네에는 안 된다는 의미)’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여성 우선공천지역은 서울 종로·용산·서초구, 부산 중구, 대구 중구, 경기 과천·이천시 등 총 7곳. 공천위가 보고한 원안을 놓고 최고위원회가 갈팡질팡하다가 일부 지역을 수정해 내놓은 결과다.
이후 공천위는 19일 새벽까지 회의한 끝에 서울 강남구,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시 등 6곳을 여성 우선공천지역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3차례나 열린 비공개 최고위는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23일 서울 강남구와 경북 포항시만 제외하자는 의견을 공천위에 전달한 채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최고위는 25일 열릴 공천위에 여성 우선공천지역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로드중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을 여성 우선공천지역으로 할 경우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등 다른 후보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비판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공동 명의로 24일 성명을 내 “최고위에서 추가 지정안을 부결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