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10월 첫 모임 추진… 싱가포르 테마섹 등 참여할 듯
한국이 세계 금융투자계의 ‘큰손’인 싱가포르 테마섹, 중국투자공사(CIC) 등 아시아 주요국 국부펀드와 손을 잡고 공동투자 협의체를 설립한다. 10월 중 싱가포르에서 첫 공식 모임을 가진 뒤 내년에 서울에서 각국 국부펀드 대표들이 참석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아시아 주요국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각국 당사자들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가칭 ‘아시아 국부펀드 전략 공동투자 협의체(ACROSS)’를 구성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 및 자금운용책임자(CIO)들이 참석하는 연례 회의를 정례화한다는 게 KIC 측의 구상이다. 현재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러시아 등에 참여를 제안한 상태다.
광고 로드중
정부와 KIC는 이번에 구성하는 협의체를 통해 각국이 보유한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전 세계 주요국 인프라에 대한 공동투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아시아 국부펀드 자금이 들어오는 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부펀드란 정부가 소유한 자산을 운영하는 국영기관이다. 2005년에 설립된 한국의 국부펀드 KIC는 정부의 외환보유액 중 550억 달러(약 58조9050억 원)를 위탁받아 해외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부다비투자청(8750억 달러), 테마섹(3300억 달러), CIC(2000억 달러)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다. 런던국제금융센터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국부펀드가 가진 자산은 총 3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