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슈퍼맨이 돌아왔다’(아래). 사진제공|MBC·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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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시간 엄수 합의’는 말뿐
경쟁사 의식 평일까지 멋대로 방송
최근 예능프로그램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편성표에 고지된 시간과 달리 약 30분 앞당겨 방송하면서 경쟁사를 의식한 ‘고무줄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한 평일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지상파 방송 3사는 드라마 방영 시간을 기존의 72분에서 67분으로, 예능프로그램은 80∼90분에서 75분으로 축소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긴 방송 시간에 따른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고충을 덜고 시청자의 피로도도 줄이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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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가 끝난 뒤 예능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까지 방송하는 광고의 편수가 늘어났다. 또 드라마의 방송 시간도 3사 합의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경쟁 프로그램의 상황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는 다르게 방송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상파 방송이 24시간 이뤄지면서 심야시간대 편성이 자유로워진 배경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새벽 1시면 모든 방송이 끝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편성했지만 24시간 방송 체제가 되면서 각 프로그램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