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XSW 음악축제 후기
일본 음악인 요시키(가운데 흰 옷 입고 피아노 치는 이).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뭐에 쓰는 악기인고?=이번 행사에 참가한 14팀의 한국 음악인 중 가장 주목받은 팀은 밴드 잠비나이였다. 육중한 전기기타에 비명 같은 해금, 강한 타격감의 거문고 소리가 합쳐지는 이들의 귀기 어린 공연실황은 관계자들의 귀는 물론 눈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커다랗게 바닥에 누운 채로 자극적인 저음을 내는 거문고에 현지 언론 카메라의 초점이 앞다퉈 쏠렸다. “도대체 이 악기가 뭐냐”고 묻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14일 쇼케이스 때는 존 레넌의 아들이자 유명 음악인인 션 레넌이 현장을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레넌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비나이, 이 한국에서 온 밴드, 죽인다”며 연주 동영상을 곁들여 소개했다.
▽‘꺄악!’=14일 밤 오스틴 시내 성 다윗 교회의 간이 예배당인 베텔 홀에서는 기도 소리 대신 여성 팬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일본 록 밴드 엑스저팬의 리더인 요시키가 콘서트를 열었기 때문이다. 현악 4중주와 요시키의 피아노를 곁들인 이 실내악 콘서트에는 앞줄부터 엑스저팬의 동서양 골수팬이 몰렸다. 요시키는 ‘엔드리스 레인’ ‘포에버 러브’ 같은 엑스저팬의 히트곡들을 들려줬다. 10월에 엑스저팬이 재결합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요시키는 시내 레스토랑에서 이어진 뒤풀이 파티에서 자신의 홀로그램과 피아노 2중주를 벌이는 장관도 펼쳤다. 비명은 계속됐다. ‘요시키!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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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부터 공연장 앞에 대기자가 몰렸는데 공연은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댈러스에서 온 대학생 티제이는 “삼성이 초대권을 남발하고 보상이나 공식 사과도 없다”며 분노했다. 일부는 트위터에 ‘삼성은 숫자를 못 센다(SamsungCantCount)’는 해시태그(글꼬리)를 달아 이날 상황을 성토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