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군서 타석 기회 더 필요”…실전용 복안
“요즘 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넥센 염경엽(46·사진) 감독이 껄껄 웃었다. 만나는 기자들이나 야구 관계자들이 꼭 염 감독에게 한 선수 얘기를 꺼낸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꼭 이런 질문을 한다. “정말 1군에서 안 쓰실 건가요?” 염 감독은 “내가 아무리 얘길 해도 믿지 않는다. 하루에도 다섯 번씩은 얘기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기분이 나빠서 하는 불평은 아니다. 오히려 행복한 비명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강지광에 대한 이야기라서다.
문제는 강지광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는 것이다. 홈런을 펑펑 터트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있다. 당연히 ‘이쯤 되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거듭 고개를 저었다. “강지광은 무조건 주전이지, 백업으로 쓸 생각이 없다. 주전에 빈틈이 생겼을 때 바로 올릴 카드가 강지광”이라며 “경쟁에 대한 압박 없이 편안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