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교수 연구-전문가 창업 분담 체제로”
“공과대학의 모든 연구실마다 창업을 권유한다는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국내 종자산업의 규모는 세계 종자산업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부 품목에서는 토종 종자가 역수입되고 있을 정도다.”
“일본 총리실 직속 종합과학기술회의의 ‘혁신적 연구개발추진 프로그램(ImPACT)’은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iPS(만능유도줄기세포) 연구를 이끈 최첨단연구개발 지원프로그램(FIRST)을 확대한 것이다. 연도에 구애받지 않고 예산 집행이 가능한 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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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한 이관행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총장은 “언제든 힘들면 그만둘 수 있는 안정된 직업을 지닌 교수가 성공 확률이 낮은 창업에 뛰어들겠느냐”며 “교수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연구에 전념하고 창업은 벤처사업가, 법률가, 마케팅, 제조, 홍보 등에 열정을 지닌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와 같은 분담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쪽 발은 창업에, 한쪽 발은 교수직에 두고 언제든 발을 뗄 준비를 하고 있어서는 창조경제의 핵심 축이라는 대학 창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농업은 과학기술이다’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이상천 서울대 객원교수는 농업시장 개방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을 통한 농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재원 한양대 석좌교수는 “나로호 발사 성공은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과학계 전체가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강조해 온 덕분”이라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연구가 성실실패인지 검증하는 객관적 기준과 절차를 만드는 동시에 연도나 성과에 구애받지 않는 R&D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