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원인조사, 1차때와 다른 결론
2011년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사실상 인재(人災)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우면산 산사태 2차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집중호우 강도는 ‘120년에 한 번꼴’이라던 1차 조사결과와 달리 지점별로 ‘5∼107년’ 빈도로 다양해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산사태 발생이 예측 가능했고, 1년 전 태풍 곤파스 때 우면산 전 지역에 산사태 대책을 강구했다면 인명손실과 재산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공군부대 등 인공시설물은 피해를 가중시켰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계측자료가 없어 정량화하기 어렵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산지를 전수조사해 산사태 피해 저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2차 조사는 사고 후 2개월 만에 발표했던 1차 조사결과가 미흡하다는 여론에 따라 대한토목학회 조사와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뤄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