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유소연. 사진제공|휠라코리아
내달 LPGA 첫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우승 각오
“월드 넘버원이 꿈이죠.”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사진)이 속내를 드러냈다. 9일 중국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경기 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지켜보는 가운데 “언니를 비롯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나도 넘버원이 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서희경(28·하이트)을 꺾고 우승했다. 2012년 미 LPGA 투어로 진출 해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우승과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3일 기준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두 번의 우승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박인비의 벽에 가로 막혔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에 4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6월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와 연장에서 만났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실패한 유소연은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또 한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유소연은 박인비에 2타 앞서 있었던 상황에서 동타를 허용했고, 연장 끝에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유소연은 2014년 목표를 조금 더 높게 잡았다.
그는 “인비언니를 보면 아무나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자리가 실력만 갖췄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 상징적인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언니는 준비가 됐고 나는 아직 1위에 오를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내 목표는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다. 천천히 준비해 1위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라며 여왕의 자리를 넘봤다.
1차 목표는 4월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유소연은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라고 확실하게 대답했다.
그러기 위해선 박인비를 넘어야 한다. 박인비는 작년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다. 유소연이 우승하기 위해선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