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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씨, 문건자료 담긴 노트북 檢에 제출

입력 | 2014-03-12 03:00:00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국가정보원 ‘블랙요원’ 김모 과장의 오랜 협조자였던 조선족 김모 씨(61)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들의 노트북컴퓨터를 검찰에 제출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노트북에는 김 씨가 국정원과 협조관계를 맺으며 제공했던 각종 문서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따라서는 문서 위조 이상의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 노트북을 분석해 김 씨가 추가로 위조한 문서가 있는지, 국정원이 김 씨의 위조 사실에 개입한 단서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씨는 1차 소환 조사 당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 문서에 대해 “중국 전직 공무원에게 부탁해 문서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자청해서 받은 2, 3차 조사에서는 말을 바꿔 “옌지(延吉)의 한 여관방에서 싼허변방검사참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발급 문서를 직접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문서에 찍힌 관인은 제3자에게 부탁해 위조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3차 조사 이후 김 씨를 다시 불러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인지, 문서 위조에 도움을 준 제3자가 누구인지를 추가로 확인하려 했으나 김 씨의 자살 기도로 조사가 중단된 상태다.

김 씨의 진술대로 여관방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1차 조사에서 언급했던 중국 전직 공무원이 누구인지 등 김 씨의 진술과 행적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김 씨가 1차 조사가 끝나고 귀가한 뒤 자진해서 2차 조사를 받기까지의 행적과 자살 기도 직전인 5일 오전 무엇을 했는지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의 통화기록과 금전거래 명세 등을 추적하면서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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