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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교복 찾으러 불길 뛰어든 할머니 구하려다 여고생 숨져

입력 | 2014-03-10 03:00:00

“할머니 위험해”





▼손녀 교복 찾으러 불길 뛰어든 할머니 구하려다 여고생 숨져▼


여고생 손녀의 교복을 챙기기 위해 불이 난 집으로 들어간 할머니를 구하려고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든 여고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오전 9시 26분경 충남 예산군 오가면 박모 씨(47)의 집에서 불이 나 Y여고 신입생인 박 씨의 딸(17)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양은 할머니 이모 씨(63)와 함께 집에 있다가 불이 나자 집 밖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이 씨가 박 양의 교복을 챙기겠다며 집으로 다시 들어갔고 이를 알게 된 박 양이 잠시 후 뒤따라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할머니는 교복을 갖고 탈출했지만 박 양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집 거실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박 씨는 이날 아침 농사일을 하러 외출한 상태였다.

이 씨는 “손녀가 새로 구입한 교복이 생각나 불이 난 집으로 들어갔다 돌아와 보니 손녀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고교생이 됐다며 교복을 애지중지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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