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책임일꾼” 보도… 英紙 “김정은 포스터 잇따라 훼손”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했다고 전하면서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경옥, 황병서, 김여정 등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 김정은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과거 주요 행사에 종종 얼굴을 드러냈지만 이름이 공식적으로 북한 매체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여정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황병서 다음에 언급됐기 때문에 당 부부장 직급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당 핵심 인사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보도에 따르면 평북 정주에서 선거 포스터 훼손이 일어나 이 지역의 국가안전보위부 책임자가 해임됐다. 북한은 군 병력을 동원해 투표소 주변을 24시간 감시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으나 북-중 국경지대인 양강도 혜산에서 선거 포스터 훼손 사건이 잇달았다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