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정해 실행한다는 내용의 영화 ‘버킷리스트’에 나오는 얘기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누구나 ‘버킷리스트’를 품고 산다.
최근 러시아 소치에서 폐막한 겨울올림픽은 평소 보기 힘든 다양한 볼거리를 지구촌에 제공했다.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한 개막식은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국 선수들의 투지도 빛났다. 이상화와 김연아의 경기 장면이 그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규혁의 모습도 큰 감동을 안겼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달리는 박승희의 경기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여자 컬링대표팀의 도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서 국제적인 메가 스포츠이벤트가 열리는 것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아직 공식적으로 엔트리 신청을 해 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을 포함해 45개국에서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36개 종목에서 모두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펼치게 된다. 이상화와 김연아가 그랬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이미 대회 입장권 판매도 시작됐다. 올해는 여름휴가 계획을 조금 늦춰 초가을에 잡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특히 미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조금 더 지갑을 연다면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과 장진 감독이 준비하는 재미있고, 특별한 개막식과 폐막식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 또 다른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직접 보기’를 여러분의 ‘버킷리스트’에 추가할 기회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