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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배우로 ‘덩크슛’을 성공시켜야죠.”
늘 다니던 익숙한 동네가 새롭게 느껴진다. 단골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사인을 요청하고, 옆집 아이가 사진을 찍자며 달라붙는다. 요즘 김혁(32)은 달라진 자신의 일상이 신기하기만 하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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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5년에 데뷔했어요. 이렇다할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능으로 주목받았지만 배우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혁은 동국대 재학 시절 프로팀들이 탐낸 농구 유망주였다. 그런 그가 돌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큰 부상을 당하면서 농구를 그만두게 됐어요. 연기자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친구 따라 연예기획사에 갔다 배우를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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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연습밖에 없었다. 좌절을 느낄 때마다 ‘연기’와 ‘농구’를 연관지었다.
“농구와 연기는 닮은 점이 많아요. 대중 앞에 서는 것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게 비슷해요. 긴장되고 힘들 때마다 농구 코트를 생각해요.”
김혁은 닮고 싶은 배우로 차승원을 꼽았다. 그는 “차승원 선배를 보며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코믹 연기는 물론이고 멜로 액션 사극 등 모든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잖아요. 잘 생긴 외모에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아우라’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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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친해져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정말 즐거웠고, 많은 걸 배웠어요. 특히 선수 출신인 (강)호동이 형이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건 큰 행운인 것 같아요.”
김혁은 다시 배우로 돌아와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욕심은 나지만 조바심은 없다”고 말했다.
“오래 지켜봐 주세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늘 곁에 있는 것처럼 친근하고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