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비밀결사대’는 어린이 드라마지만 빠른 전개와 탄탄한 추리 장치 덕분에 학부모들도 좋아한다. 어린이 탐정 홍태의 윤찬영 김지민(왼쪽부터)이 지하 아지트에 모여 수집한 증거를 놓고 컨테이너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고 있다. EBS 제공
요즘 어린이 드라마는 추리물이 대세다. 지난해의 경우 동화와 추리를 결합한 KBS ‘코파반장의 동화수사대’와 초능력 문구를 가지고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투니버스의 ‘벼락 맞은 문방구’ 같은 추리물이 인기를 모았다.
7일부터는 EBS의 어린이 탐정 수사물 ‘플루토…’가 추리물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0만 부가 팔린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추리소설 마니아, 사이코 메트리(물건에 얽힌 과거를 읽어내는 초능력) 소유자, 관찰력과 기억력이 뛰어난 초등학생 등이 모여 어른도 엄두를 못 내는 범죄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어린이 드라마의 트렌드는 시대 흐름에 따라 꾸준히 변해왔다.
1980년대는 MBC ‘호랑이 선생님’(1981∼1987년)과 ‘꾸러기’(1986∼1988년), KBS ‘5학년 3반 청개구리들’(1990년) 같은 계몽적인 학교 드라마가 인기 있었다. 학교 드라마의 시초인 ‘호랑이 선생님’은 일선 교사로 자문단을 꾸려 드라마를 제작했다. 방학숙제 탐구생활을 바탕으로 도시 어린이가 시골에 가서 탐구 활동을 벌이거나, 교사가 연예인에게 깊이 빠진 학생을 설득하는 식의 교훈적인 내용을 주로 다뤘다. 어린이 드라마임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당시 최고 스타였던 가수 조용필과 조영남, 야구선수 최동원, 개그맨 서세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1990년대는 일본의 플래시맨, 울트라맨, 바이오맨 같은 전대물(전투부대물)의 시기였고, 어린이 드라마도 특수효과를 강조한 장르가 유행했다. 지구를 침략해오는 거대 괴수와 싸우는 KBS ‘지구 용사 벡터맨’(1998∼1999년)이 대표적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혜린 인턴기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