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 결정전 1국 2보(21∼41)
흑이 21로 한 칸 뛴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백이 22, 24를 둬 흑을 두텁게 해준 이유는 단 하나, 26을 두기 위해서다.
27로 붙인 게 좋은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백 2부터 백 8까지 두면 ‘가’로 두는 수가 남아 흑의 불만. 28, 30은 강수. 초반부터 기세가 충돌한다. 흑이 31로 뻗자 백은 중앙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는 게 싫어 32로 받아 둔다. 하지만 33으로 막자 백이 답답해 보이는 모양새다.
그 수에 대해 백은 34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며 하변을 포기한다.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백 5까지 하변을 수습할 수는 있지만 흑 6을 당하면 백의 근거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백 대마가 쫓겨 다니게 돼 패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정환은 고심 끝에 40으로 치중한다. 흑도 41로 조심스럽게 응수한다. 과연 박정환이 보고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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