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다르빗슈·소토·프로파…
선발 라인업 중 순수 미국인 1명뿐
‘다국적군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다!’
오프시즌 동안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가 가세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팀 창단 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고작 2차례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안정된 마운드와 업그레이드된 타선을 앞세워 올해는 반드시 월드시리즈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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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0승을 거둔 좌완투수 마르틴 페레스는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다르빗슈에 이어 2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4선발을 맡을 알렉시 오간도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선발로테이션의 5명 중 3명이 외국인선수로 채워졌다. 불펜진도 마무리투수 호아킴 소리아(멕시코)를 비롯해 셋업맨 네프탈리 펠리스(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선수가 핵심을 이룬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지난 8년여 동안 중남미는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한 결과다. 레인저스는 일본어와 스페인어 통역을 고용해 선수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비교적 영어에 능통한 추신수는 통역 없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로 구성된 로스터에 대해 유격수 안드루스는 “그라운드에선 모두가 같은 나라 출신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우리는 레인저스의 대표선수들이다”며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국적을 갖고 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잘 지내며 끈끈한 팀워크를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론 워싱턴 감독도 “이렇게 다양한 나라 출신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피부색, 출신국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91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한 레인저스는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놓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치른 163번째 경기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한국인 추신수와 일본인 다르빗슈가 이끄는 레인저스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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