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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20년 후 직업 트렌드 살펴보고 신설학과 주목을

입력 | 2014-02-27 03:00:00

[신학기 준비가 1년을 좌우한다]<4·끝>아는 만큼 보이는 진로·전공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 연구소 이사

진로진학 강의를 하다 보면 “제가 진로진학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큰일이에요”라는 부모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많이 안다는 게 어떤 건데요?”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해 보자. 진로진학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게 과연 뭘까? 머릿속에 최신 입시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것? 인근 학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내 자녀의 성적부터 학교생활, 하루 동선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

이런 정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으면 자녀의 진로진학 지도를 잘할 수 있을까? 오늘은 4회에 걸친 칼럼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부모들이 신학기 전 알아두면 좋을 ‘필수 체크항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직업 트렌드를 공부하라!

이전 글에서 강조했다시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는 자녀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강화시킨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의 구체적인 진로진학 목표와 연결할 수 있도록 자녀의 관심 분야 직업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직업들을 넘어 최신 트렌드까지 폭넓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자녀가 성인이 될 시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후까지 내다봐야 하는 미래사회다. 부모 세대의 직업이 전부가 아니다. 생태어메니티 전문가, 유텔 인터내셔녈, 엑스트라넷 데이터베이스 매니저. 이 중 하나라도 모르는 직업이 있다면 당장 진로직업 사이트로 달려가 어떤 직업들이 탄생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진로진학 지도의 출발점은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진학사를 비롯한 다양한 진로정보 사이트는 최근 각광 받는 직업과 관련 학과를 소개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둘째, 대학들이 최근 신설한 학과와 전공들에 주목하라!

자녀가 아직 꿈이 없어서 혹은 꿈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골치 아픈 부모일수록 최근 대학들이 신설한 전공을 살펴보자. ‘아트&테크놀로지학과’처럼 예술과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기도 하고, 글로벌경영학과나 글로벌리더학부처럼 국제와 경영 분야가 구체적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문과와 이과는 물론이고 예술계열까지도 점차 융합(Conversion), 통합(Segmentation)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학과의 공통점은 또 있다. 바로 대학에서 관심과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학 중에는 다양한 연수 기회를 얻고, 졸업 후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통섭형 인재가 될 수 있다. 이런 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면 이제는 내 자녀에게로 눈을 돌려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맞는 진로는 뭘까? 내 아이가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학과는 무엇일까? 내 아이가 신학기에 준비해야 하는 학습영역은 무엇이 있을까?

눈치 빠른 부모라면 이 질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아이의 인생을 긴 안목으로 내다보고 중장기 목표까지 아우르는 계획을 세우는 것. 현명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진로진학 지도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닐까?

다음 주면 다시 신학기가 시작된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부모의 바람과 욕심이 너무 커져 조절이 안 될 경우, 자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공부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준비하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 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