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영하는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나 씨는 “가능한 한 많은 진로·체험활동에 아이를 참여시키려고 하지만 현장에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나 씨처럼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체험활동을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낼 만한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시설은 부족한 것이 현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들이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진로프로그램
“승무원은 키가 몇이어야 하나요?” “가봤던 많은 나라 중 가장 적응이 힘들었던 나라는 어디였나요?”
강의가 끝나자 참석한 학생들은 항공 승무원과 관련된 질문들을 쏟아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인사해보기, 반듯하게 걸어보기 등 직업체험을 진행했다. 서울 리라초 5학년 진학 예정인 한채은 양(11·서울 중구)은 “원래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요 자치구들은 다양한 무료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은평구, 마포구를 비롯해 총 13개 자치구가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한다. 진로직업체험센터는 올해 25개 전 자치구에 도입될 예정. 각 지자체의 진로직업체험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참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월별로 테마 정해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공공기관, 기업들과 연계해 유·초·중·고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두 달간 총 900개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직업체험, 창의과학 진로캠프 등 체험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
인생설계 주간엔 약 3500명의 학생이 △건강관리 △금융습관 △학습습관 △인생 및 진로설계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진행하는 건강골든벨에 참가해 퀴즈 형식으로 건강 상식을 익히고 흡연자의 폐 모형을 탐구하는 활동 등에 참여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인생설계도 만들기, 은행 체험교육을 통해 금융습관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2월은 전통문화 교육기부 주간으로 △도보로 서울시내 고궁, 청계천, 인사동 등을 탐방하며 역사, 생태, 문화 배우기 △국악인과 한국무용가에게 듣는 전통문화 △민화박물관에서 진행된 민화 그리기 체험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센터장은 “3월에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올바른 관계형성을 돕기 위해 ‘인성’을 교육기부 테마로 지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학의 달인 4월에는 ‘미래과학기술’을 테마로 교육기부 주간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교육기부 매칭사이트(www.teachfor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