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봄 재킷, 패션이냐 기능이냐
라푸마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 점퍼는 얇고 가볍기만 해도 됐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봄 점퍼가 더욱 패셔너블해지고 있으며, 그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도 봄을 앞두고 ‘점퍼 전쟁’이 시작됐다.
패션이냐 기능이냐… 환절기 점퍼 전쟁
LG패션의 라푸마는 V넥 형태나 셔링(천을 꿰매면서 오그려 입체적인 형상을 나타내는 방식) 등 여성 의류의 장치들을 가미한 제품들을 내놨다. 여기에 신축성이 높은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윤지은 라푸마 디자인실장은 “야외 활동이 많은 봄철 옷의 핵심은 가벼움과 편안함”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아웃도어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내놓은 봄 점퍼 ‘나르메르 고어텍스’는 재킷의 팔 부분에 태양광 충전 시스템(‘솔라 키트’)을 넣어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야외 활동 시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기능으로, 디지털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하기도 했다.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점퍼
아웃도어 점퍼나 재킷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변덕스러운 외부 기온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웃도어 의류의 핵심 기능이 된다.
환절기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기본이 되는 옷차림법은 ‘겹쳐입기(레이어드)’다. 아웃도어 점퍼 아래에 다른 옷들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더울 때는 하나씩 벗으며 체온을 유지하고 땀을 흘렸을 때나 추울 때는 다시 옷을 입는 방식이다. 야외로 나갈 때는 약간 추울 정도로 옷을 가볍게 입고 출발해 운동으로 인한 땀과 열이 잘 배출되게 해야 한다. 운동 후 휴식을 취할 때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보온용 의류를 덧입는 게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이 내릴 때는 바람막이 점퍼를 입는 게 바람직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