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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봉의 더 인터뷰] 박희수 “이젠 아프지 않다…팀 최다 ‘31세이브’ 준비 끝”

입력 | 2014-02-17 07:00:00

SK 박희수. 스포츠동아DB


■ 부활 꿈꾸는 SK 박희수

직구 145km까지 회복…홈런 맞은 투심 허점도 보완
오승환 형 떠난 최고 마무리자리, 기회 주어지면 도전
31S와 구원왕 목표…예전처럼 겁없이 던져볼겁니다


SK 박희수(31)는 국내 최고의 왼손 불펜투수다. 그의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은 프로야구 최고 수준이다. 2012년 34홀드로 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수립한 그는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43경기에 등판해 24세이브를 올렸고, 방어율 2.27과 피안타율 0.185를 기록했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늦게 1군에 합류했고, 그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올해 박희수의 목표는 31세이브다. 조웅천과 정우람, 2명이 기록한 SK의 역대 최다 30세이브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준비는 완벽하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됐고, 구속도 지난해보다 훨씬 빨라졌다. 오승환(한신)이 떠난 올해 그는 구원왕까지 마음속에 담고 있다.

● 아프지 않으니까 정말 좋아요!

-스프링캠프는 잘 진행되고 있나?

“네. 팔이 안 아프니까 모든 일이 즐겁네요.”

-훈련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확도죠. 요즘 피칭을 50개씩 하는데, 제구력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제가 실투가 많았어요. 실투 안 하는 투수는 없지만, 최대한 줄여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난해는 팔꿈치 때문에 고생했다.

“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기간이던 대만훈련 때 다쳤어요. 좋지 않은 상태에서 1라운드에서 던졌고, 결국 한 달 늦게 1군에 합류했죠.”

-지난해 구위는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안 좋았다.

“게임하는 데 지장은 없었는데, 팔꿈치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스피드가 뚝 떨어졌으니까요.”

-지난해는 140km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보통 145km 정도 나왔잖아?

“맞아요. 던지면 141∼142km 정도였죠. 34홀드를 했던 2012년에는 평균 145km였죠. 그때는 정말 겁 없이 신나게 던졌죠.”

-올해는 다시 잃어버린 스피드를 회복할 수 있겠나?

“네. 벌써 145km가 나와요. 아프지 않으니까 공의 힘도 훨씬 좋고요.”

-오승환 직구가 최고였지만, 박희수 직구도 상당히 치기 어렵다고 한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가 엄청 빠른 편이죠. 승환이 형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직구는 정말 자신 있어요.”

-맞아. 거기에다 몸쪽과 바깥쪽을 다 던지잖아?

“한쪽 코스만 던지면 타자가 코스를 선택해서 준비하니까 양쪽 다 던져야죠.”

-분명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공을 던지겠구나?

“네. 몸도 마음도 착착 준비가 되고 있어요. 올해는 다시 신나게, 겁 없이 던질 겁니다.”

● 31세이브가 목표, 팀 최고 기록 깬다!

-올해도 마무리로 뛰는가? ‘김광현 마무리’ 이야기도 나온다.


“감독님이 최종 결정하실 일이죠.”

-지난해 처음 마무리로 뛰었다. 해보니 어떻던가?

“이기고 하이파이브 하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8회를 던지는 투수와 9회를 던지는 투수의 차이점은?

“마무리투수가 좀더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더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야 하니까요. 그만큼 이겼을 때 기분은 더 좋고요.”

-세이브가 홀드보다 더 좋던가?

“솔직히 선택하라면 세이브죠. 준비도 마무리에 맞춰서 하고 있고, 목표도 세워놓았어요.”

-올해 목표?

“31세이브로 잡았어요. 기록을 보니까 조웅천 코치님과 (정)우람이가 기록한 30세이브가 우리 팀 최고더라고요. 그걸 깨고 싶어서 31세이브로 목표를 세웠어요.”

-박희수 실력이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는 블론세이브를 최대한 줄이려고요. 지난해 블론세이브가 4개나 있었는데, 올해는 블론세이브가 가장 적은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승환이 떠났다. 새롭게 진짜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겨루는 시즌이 될 것 같은데?

“지난해는 (손)승락(넥센)이 형이 46세이브, (봉)중근(LG)이 형이 38세이브나 했어요. 두 선배 모두 2012년보다 10세이브 이상을 했더라고요. 마무리는 사실 기회의 싸움인데, 올해 우리 팀도 좋으니까 저도 도전해봐야죠.”

-손승락과 봉중근의 장점은?

“승락이 형은 공격적인 피칭에 슬라이더와 싱커가 좋고, 중근이 형은 다양한 구종에 제구력, 그리고 경기운영을 잘 하는 것 같아요.”

-박희수의 장점은?

“저는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배짱 정도죠.”

-만약 마무리가 김광현으로 결정된다면?

“좀더 편한 위치에서 좀더 많이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상관없습니다.”

-내년에는 정우람이 복귀한다. 감독이 결정할 일이지만, 박희수와 정우람 중 마무리로 누가 더 나을까?

“글쎄요. 우람이도 군대 가기 전에 30세이브를 했으니까, 올해 제가 몇 세이브를 하는냐로 감독님이 판단하지 않을까요?”

-구원왕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마무리투수로 뛴다면 항상 최다 세이브를 생각할 겁니다.”

● 투심패스트볼의 빛과 그림자

-박희수 하면 투심패스트볼이 떠오른다. 중계할 때 봐도 정말 최고다.


“감사합니다. 저도 투심이 있어서 편합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면 거의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죠. 저에게는 보물 같은 공입니다.”

-근데 지난해 두산전에서 투심을 던져 홈런을 맞았어.

“저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지난해 제가 홈런을 딱 하나 맞았는데, 9월12일 두산전에서 맞았죠. 7-5, 2사 1·2루였는데 대타 김동한에게 던진 투심이 제대로 안 먹혔어요.”

-그날 중계를 했는데 투심이 바깥쪽으로 떨어지지 않고 슬라이더처럼 안쪽으로 휘어졌어.

“1년에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어요.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져야 하는데, 우타자쪽으로 힘없이 들어가는 거예요. 2012년 LG 정의윤에게, 그때도 대타였는데 투런홈런을 맞았어요. 똑같이 투심이 먹지 않았죠. 지난 2년 동안 홈런 3개를 맞았는데, 2개가 투심이었어요.”

-완벽한 투심 같은데 허점도 있었구나. 그 이유는?

“변화구는 순간순간 몸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임이 다를 수 있잖아요. 베스트를 다 하지 못했을 때 위력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투심을 굉장히 신경 써서 던졌는데, 캠프에선 일단 완벽해요. 선발투수도 아닌데, 올해는 집중해서 실투하지 말아야죠.”

-구종 이야기 좀 해보자. 올해도 직구,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인가?

“커브도 가끔 던지지만 그 3가지로 봐야죠. 1이닝을 던지는 거니까, 구종이 많으면 오히려 안 좋은 것 같아요.”

●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껴보고 싶다!

-올해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갔는데, 지난해 떨어지고 나니까 다들 한 번쯤 뒤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다들 새로운 도전의식이 생겼죠.”

-투수들 컨디션은?

“좋아요. (김)광현이, (윤)희상이 페이스가 좋고요. (채)병용이 형도 굉장히 좋아요. 지난해는 세든(요미우리)이 잘 던져줬는데, 새로 온 울프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거기에 레이예스, 또 체인지업 잘 던지는 백인식도 있잖아.

“투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올해 31세이브가 목표라 했는데 다른 목표는 없나?

“꿈이라고 해야죠. 입단하고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3번 했는데, 저는 엔트리에 못 들어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없어요. 제가 마무리로 팀을 우승시키고 우승반지 한 번 껴보는 게 목표이고 꿈입니다. 그리고 구원왕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 SK 박희수는?

▲생년월일=1983년 7월 13일 ▲키·몸무게=184cm·84kg(좌투좌타) ▲출신교=유천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프로 입단=2002년 신인드래프트 SK 2차 6순위(전체 43순위) 지명·입단 ▲주요 경력=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012시즌 홀드 1위 ▲2013시즌 성적=43경기 47.2이닝 1승2패24세이브1홀드(방어율 2.27) ▲2014년 연봉=1억9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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