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7조원 사상최대폭 감소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정기예금은 558조89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8084억 원(2.9%) 줄었다. 전년 대비로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카드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5년(―2.9%) 이후 8년 만이다. 감소액 기준으로는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정기예금에 보통·당좌예금, 적금 등을 모두 합친 총예금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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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은행에 맡기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은행예금 금리가 워낙 낮아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연 5.67%까지 치솟았던 은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2.70%까지 내려갔다. 저금리에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 금융시장에는 현금 통화량이 많아지거나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상품에만 반짝 돈이 몰리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