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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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선언한 NY 데릭 지터의 ‘톱5’ 경기
양키스 월드시리즈 5회 우승 이끈 주역
올 시즌 끝으로 20년 빅리그 생활 마감
올스타 13회 선발·골드글러브 5회 수상
극적 한 방과 호수비로 빼어난 스타성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40)가 201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지터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새로운 꿈을 갖고 다른 도전을 하려고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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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터의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은 9월 29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유격수 지터의 최고 명장면을 살펴본다.
● 1996년 ALCS 1차전
10월 10일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홈팀 양키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8회말 타석에 들어선 루키 지터는 아르만도 베니테스의 바깥쪽 공을 힘껏 밀어 쳤다. 오리올스 우익수 토니 타라스코가 펜스에 기대 볼을 잡으려는 순간, 11세 소년 제프 마이어가 펜스 밑으로 손을 쭉 뻗어 글러브로 볼을 낚아챘다. 우익선상 심판을 맡은 리치 가르시아가 관중의 방해 대신 홈런을 선언해 4-4 동점이 됐다. 결국 양키스는 연장 11회 버니 윌리엄스의 끝내기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오리올스를 4승1패로 제압한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6경기 만에 물리치고 1978년 이후 처음 정상에 섰다.
● 2001년 ALDS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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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월드시리즈
‘9·11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11월에 펼쳐졌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자정을 넘겨 11월 1일이 된 순간 지터가 10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3-3 동점인 가운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김병현과 풀 카운트 접전을 펼친 지터는 11구째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끝내기홈런을 터뜨렸다. ‘미스터 노벰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9회 2사 후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2점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10회 지터에게 끝내기홈런을 맞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 2004년 7월 1일 다이빙캐치
2003시즌을 마친 뒤 양키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로드리게스는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2차례 차지한 반면 지터는 한 번도 이 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양키스 주전 유격수는 지터였다. 7월 1일 홈에서 열린 레드삭스전 연장 12회초 모든 팬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지터의 명수비가 나왔다. 트로트 닉슨이 친 파울 타구가 3루쪽 관중석으로 향했지만, 지터는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얼굴과 턱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지터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 장면은 2004년 최고의 플레이로 선정됐다. 결국 연장 13회 접전 끝에 양키스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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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데이비드 프라이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내 개인통산 3000안타를 작성하는 스타성을 발휘했다. 이 경기에서 지터는 끝내기안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3000안타를 채운 경기를 5타수 5안타로 장식한 것은 크레이그 비지오에 이어 지터가 2번째였다. 양키스 소속으로는 처음 3000안타를 돌파한 지터는 타이 콥, 행크 애런, 로빈 욘트에 이어 4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 유격수 중에선 호너스 와그너에 이어 2번째로 3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