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복도로 명소 아미문화학습관에 3월부터 故최민식 작가 갤러리 마련1960∼70년대 사진-유품 등 전시
최민식 작가 작품.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12년부터 시행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2차연도 사업지인 서구 아미동 아미문화학습관 2층이 최 작가의 사진갤러리로 꾸며진다. 아미문화학습관은 시가 1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410m²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사진갤러리는 3월 말 문을 열 예정이다.
사진갤러리에는 작가 생전의 뜻에 따라 유족이 제공한 유품과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1960∼70년대 서민들의 생활상이 담긴 희귀작품이 전시된다. 작가 일대기 및 사진 영상도 상영된다. 유품전시실에는 고인이 즐겨 사용했던 카메라와 자필 강의 자료집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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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향토기업 후원으로 만들어진 ‘최민식 사진상’ 참여 작가들의 전시 공간 및 시상식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 작가는 ‘인간(human)’을 주제로 서민의 고단한 삶과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928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57년 일본 도쿄(東京)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뒤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하면서 인간을 소재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 입선된 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 개국의 사진공모전에서 220점이 입상 또는 입선되는 등 그의 사진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968년 개인사진집 ‘휴먼’ 제1집을 낸 이후 2010년 제14집을 출간했다.
그는 평생 ‘인간’을 닮은 사진 작품 세계로 한국사진문화상(1974년), 예술문화대상(1987년), 부산예술상(2005년) 등 14개 문화상과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2000년)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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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사진갤러리는 산복도로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잊혀져 가는 우리의 옛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편 사진 작품 활동의 중심 공간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