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소 국립남도국악원 설립 10년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는 남도국악원은 다양한 체험 연수프로그램과 찾아가는 공연으로 전통문화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동아일보DB
○ 남도국악의 산실
국립남도국악원이 문을 연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남도국악원은 서울(1951년), 전북 남원(1992년)에 이어 2004년 7월 개원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08년 문을 열었다. 남도국악원은 뒤로는 여귀산(해발 457m),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 한라산까지 보인다. 총 11만3251m² 규모의 국악원은 공연장, 체험장,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144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은 전국 4개 국악원 중 유일하다. 남도국악원이 국악인은 물론이고 교사, 외국인, 주민들의 국악 체험의 산실이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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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연수 프로그램 풍성
다양한 국악 체험·연수 프로그램도 자랑거리. 한 달에 2, 3번 금∼토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가족주말프로그램은 국악 공연 관람과 강강술래, 국악 배우기, 운림산방 등 명소 탐방으로 꾸며진다. 숙박료, 프로그램 참가비, 3끼 식사를 포함한 비용이 5만7000원(2인)∼17만8000원(8인)으로 저렴하다. 기업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악으로 풍류 찾기’ ‘문화행정 교육과정’ ‘국악교육지도자 양성 과정’도 인기다.
해외에 우리 가락을 알리는 ‘국악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1997년부터 해마다 입양아 및 해외동포 2, 3, 4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체험사업 ‘한국을 가슴에 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왕복 교통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강습과 숙식은 남도국악원이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 한국학과의 사물놀이예술단 ‘해동’ 단원들이 남도국악원을 찾았다. 이집트 페루 모로코 등 해외에 전통예술단을 파견해 한국의 춤과 소리를 선보이는 문화 외교사절로 활약했다.
개원 10년을 맞은 남도국악원이 명실상부한 국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남도국악원 인원은 101명으로 남원(137명), 부산(147명)에 비해 훨씬 적다. 체험, 연수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는 예술단원 역시 준단원을 포함해 55명으로 남원(85명), 부산(104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허산 남도국악원 홍보담당은 “강사가 없어 단원들이 1인 2역을 하고 있다”며 “준단원도 2년 계약으로 자주 바뀌어 전문인력 채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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