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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된 페북… 10대엔 시들

입력 | 2014-02-06 03:00:00

북미 청소년 스냅챗으로 옮겨가




19세의 미국인 대학생이 만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4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페이스북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의 중요한 순간을 사진과 비디오로 제공하는 ‘회상하기’ 기능(www.facebook.com/lookback)을 올려 이용자들도 페이스북과 함께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게 했다.

하버드대생 마크 저커버그가 2004년 2월 자신의 허름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만든 이 서비스는 현재 인도의 인구와 맞먹는 12억3000만 명이 사용한다.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셈이다. 창업주 저커버그의 재산은 274억 달러(약 29조3000억 원)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30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많다.

저커버그는 이날 발표한 축사에서 “지난 10년은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고 그 놀라운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한다. 하지만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미래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페이스북은 ‘성장통’도 겪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본산인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10대가 외면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실명을 기반으로 한 SNS여서 부모와 교사의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조사회사 i스트래티지의 보고서는 지난 3년간 13∼17세 사용자 300만 명이 페이스북을 떠났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도 “향후 3년간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80%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대가 익명성과 일회성 성격이 강한 트위터, 스냅챗 등으로 옮겨가자 페이스북은 스냅챗 인수 제의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처럼 화젯거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해시태그’ 및 ‘트렌딩’ 기능도 추가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