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해온 삼성 권오준이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도중 자전거 전복사고를 당해 오른 팔뚝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중도 귀국했다. 스포츠동아DB
팔꿈치인대접합수술 후 복귀준비 중 사고
피나는 재활훈련 수포로…개막전 복귀 차질
팔뚝 미세 골절…“인대 안 다쳐 천만다행”
하늘도 무심하다. 3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순조롭게 1군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던 삼성 마운드의 맏형 권오준(34)이 해외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중도귀국하고 말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전거 전복 사고를 당하면서 공을 던지는 오른 팔뚝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오른팔 깁스를 한 채 대구 집에 머물고 있다.
● 뜻하지 않은 자전거 전복 사고
●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됐건만…
권오준은 지난해 1월 일본으로 건너가 생애 3번째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3차례나 각기 다른 신체 부위의 인대를 끊어 팔꿈치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프로야구선수 중 최초였다. “마지막 수술”이라는 심정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그동안 피나는 재활훈련을 해왔다. 그의 노력과 의지에 하늘도 감복했던 것일까. 보통 재활훈련을 하면 통증이 발생해 원점에서 다시 재활프로그램을 반복할 때가 많지만, 이번엔 한번도 그런 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해 말에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까지 참가했고, 불펜투구도 60∼70개씩 소화했다. 삼성 선수단은 1월 15일 괌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지만, 그는 12월에 일찌감치 따뜻한 괌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올 시즌 개막전 출격 목표에도 차질이 없는 듯했다. 그런데 그의 편인 줄 알았던 하늘은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시련을 내렸다.
● 액땜으로 생각하고 다시 도전!
삼성 선수단은 7일 괌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일시 귀국한다. 9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차린다. 대신 삼성 2군 선수들이 9일 괌에 들어가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권오준은 “7일 병원에서 검진을 다시 받기로 했다. 뼈가 붙었다는 판정이 나오면 2군 선수들과 함께 괌에 가서 중단했던 훈련을 재개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미세골절이어서 지금쯤 뼈가 다시 붙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