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레이디스 지소연(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헤이스 감독과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이 눈에 띈다. 런던(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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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연,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첼시 공식 입단식
원조 ‘Ji’ 박지성 빈자리에 새로운 ‘Ji’ 탄생
등번호 10번…한·일·영국 취재 열기 후끈
인터뷰 중 가족 떠올라 훌쩍…구단 당황
헤이스 감독 “잘 챙길테니 한국팬 걱정말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Ji)’의 대명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33·아인트호벤)이었다. ‘지성’이라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운 영국 선수들이 이렇게 불렀다. 이어 지동원(23·아우쿠스부르크)이 선덜랜드로 왔지만 큰 빛을 못 보고 독일로 떠났다. 새로운 ‘Ji’가 탄생했다.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23)이 그 주인공이다.
지소연이 5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지소연은 당당히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입단식에는 한국, 일본 취재진은 물론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도 왔다. 지소연에 대한 큰 관심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첼시 미디어담당자는 “지소연이 이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더 큰 장소를 빌릴 걸 그랬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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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는 손수 휴지를 찾아 갔다 줬고 첼시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후 헤이스는 취재진에게 다가와 “지소연이 왜 울었느냐”며 걱정스레 물었다. 지소연이 어린 나이부터 타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서 그랬을 것이라고 하자 헤이스는 “아직 어린데 힘든 점이 많을 것이다. 더 잘해줘야겠다. 이미 동료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챙길테니 걱정 말라고 한국 팬들에게 알려 달라. 첼시 근처에 한인 타운(뉴몰든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소연이 그곳에 자주 가서 외로움을 안 타길 바란다. 나도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소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헤이스는 “나는 지소연을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지켜봤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실력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는지 아직 이해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특별한(special) 선수다. 볼을 갖고 있을 때 침착하고 결정력도 좋다. 특히 창의력이 뛰어나다. 경기 뛰는 것을 보면 더 경험 많은 선수가 떠올려 진다. 지소연이 아시아가 아닌 독일이나 미국 등 여자축구가 발전된 나라 선수였으면 분명 훨씬 더 큰 팀으로 갔을 것이다. 우리 팀에 영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흡족해 했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