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같은 공간, 다른 시간]38년여 내 여행의 聖地는 제주도라오!

입력 | 2014-02-06 03:00:00


젊었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1세 되던 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일입니다. 38년 전인 1976년 8월이었지요.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때 제주도에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1970년대에는 한라산 백록담 아래로 내려가 직접 물을 떠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백록담 아래로 내려갈 수 없으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09년 11월에는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부부 동반으로 한라산을 등반했습니다. 친한 친구 한 명이 등산 중 해발 1800m 지점에서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이면 먼저 떠난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젊은 날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앨범을 보다가 지난해 10월 또다시 집사람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은 건 사진뿐인 추억이지만 그곳은 아직도 저를 반겨주고 추억에 잠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환갑이 다 되었네요. 28세에 결혼해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이 올해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시부모가 되었답니다. 저는 늙어가고 자식은 커가지만 저를 똑같은 모습으로 반겨주었던 제주도. 새 식구를 맞이하면 아들, 며느리와 같이 온 가족이 옛 발자취를 더듬어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습니다.

최승찬 씨(서울 서초구)

추억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동아일보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이번에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한울의 김치 4종 세트(각 1kg)와 예가담가의 반찬 5종 세트(소비자가 11만 원)입니다. 사연이 소개된 분을 포함해 총 5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사진과 사연은 soohyun87@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 코너가 실린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한울의 김치 4종 세트(각 1kg)와 예가담가의 반찬 5종 세트를 송헌섭 씨(충남 당진시), 안현숙 씨(충북 충주시), 강태문 씨(경기 용인시), 엄해숙 씨(경북 구미시)께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