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음악 콘서트 여는 김덕수씨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앞줄 오른쪽)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클럽 음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T&G상상마당 제공
사물놀이로 널리 알려진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62)가 다시 논쟁적 도전에 나섰다. 사물놀이를 근간으로 ‘클럽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거다. 14일과 21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3만∼3만5000원·02-330-6212)가 그 출정식이다. 4일 오후 서울 사직동에서 만난 그는 “인디 음악을 즐기는 20대 젊은이들이 타깃이다. 그간 록, 재즈와 소극적으로 협연해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체가 돼 진격하는 심정으로 실험했다”고 했다.
아들뻘인 인디 음악인 정준석(34)이 공동 음악감독으로 영입됐다. 인디 밴드 멤버와 대중가수의 세션 연주자로 일하던 정준석은 지난해 말 김덕수사물놀이 창단 35주년 기념 공연에 기타 연주자로 참여했다가 연을 맺었다. “선생님과 ‘합’(合)이 너무 잘 맞아서 제가 먼저 협업을 제안했는데 바로 ‘오케이’를 받아냈어요.”(정준석)
객석에 좌석도 두지 않는다. 모두 서서 보는 ‘스탠딩’식이다. 함께 놀려면 서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이전의 퓨전 실험이 ‘우리 것도 좀 들어다오’ 하는 하소연이었다면 이젠 생존을 위한 ‘계산된 실험’에 나설 때라고 했다. “1978년 처음 시작할 때 ‘이단’이라며 돌 맞던 사물놀이가 클래식이 됐습니다. 이단 소리 또 듣더라도 멈추면 안 돼요. 이번에도 분명히 평가는 양분될 겁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