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3일 공석이었던 국립극단의 새 예술감독에 임명된 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5·사진)는 국립극단의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진책 전 감독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8일 끝난 뒤 석 달 만에 임명된 새 수장이다.
“우수한 신작이 있다면 우선 무대에 올릴 겁니다. 다만, 작품을 그저 받아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논의를 통해 ‘국립극단’의 색깔을 넣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겁니다.”
김 감독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한예종 연극원장, ‘연극평론’ 편집장 등을 지냈고 2008년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에 선출된 후 3선 회장을 맡고 있다. 1993년부터 꾸준히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을 맡아왔다. 평론가에서 이제 직접 연극을 만드는 입장이 됐다.
“야구 해설가가 감독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제작을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평론은 실제 작업과 동떨어진 게 아닙니다. 평론을 할 때 생각했던 것을 이제 실현해볼 겁니다.”
지난해 7월 임명된 국립예술자료원장 직은 사임했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국립예술자료원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연극인으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을 끝까지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한예종의 교수 정년이 내년 2월까지여서 그는 당분간 비상임 예술감독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