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폭탄 무차별 투하… 130여명 숨져평화협상 유리한 고지 선점 노린듯
1, 2일 이틀간 이어진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공습으로 130여 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일 시리아 반군 거점 도시인 알레포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으로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어린이 17명과 여성 7명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1일에는 9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소 46명이 민간인이었다. SOHR 측은 “1일 숨진 사람들 중 10명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 소속 지하디스트”라며 “정부군 공격은 알바브 지역 등 알레포 시내 대여섯 곳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CNN은 알레포 시내 야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시간 동안 안사리 지역에만 17차례 이상 공습이 이뤄졌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 알레포 폭격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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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이번 공습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회담)의 첫 라운드가 큰 진전 없이 마무리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시작됐다. 정부군의 알레포 공습은 협상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CNN은 “다음 라운드가 10일로 예정돼 있지만 정부 측이 참가할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