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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007세계선수권 쇼트 최고점…첫 시즌부터 달랐다

입력 | 2014-02-03 07:00:00

김연아. 스포츠동아DB


■ 김연아가 걸어온 길

2008∼2009시즌 ‘꿈의 200점’ 돌파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선 첫 금메달

2006∼2007시즌. 앳된 얼굴의 고교생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이미 한국피겨스케이팅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겨왔던 소녀였다. 김연아는 정열적인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우아한 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 ‘종달새의 비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 색을 야무지게 표현했다. 결국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07세계선수권에서 피겨 여자 싱글 쇼트 역대 최고점(71.95점)을 갈아 치웠다. 이보다 더 인상적일 수 없는 첫 시즌이었다. 김연아는 2007∼2008시즌에도 발랄한 쇼트 ‘박쥐 서곡’과 애절한 프리 ‘미스 사이공’으로 승승장구했다. 러시아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선 급기야 프리 역대 최고점(133.70점)까지 다시 썼다. 2008∼2009시즌은 사실상 새로운 여왕의 대관식이었다. 기술과 표현력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고혹적인 쇼트 ‘죽음의 무도’와 신비스러운 프리 ‘세헤라자데’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프로그램이었다. 2009년 3월, 김연아는 데뷔 후 3번째 세계선수권에서 총점 207.71점을 얻어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꿈의 200점’을 돌파했다.

올림픽 시즌이던 2009∼2010시즌에도 역사는 계속됐다. 섹시한 본드걸로 변신한 쇼트 ‘제임스 본드 메들리’와 섬세하고 창의적인 프리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는 김연아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합계 228.56점이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전광판에 찍혔다. 어느덧 한국의 자랑이 된 ‘피겨 여왕’이 올림픽 역사에 남긴, 깊고 진한 발자국이었다.

김연아는 이후에도 최고의 프로그램과 연기로 세계를 울렸다. 2011세계선수권에서 선보인 프리 ‘오마주 투 코리아’는 자신의 나라 대한민국에 보내는 감사의 헌시였다. 잠깐의 쉼표 이후 다시 얼음 위로 돌아온 여왕은 2012∼2013시즌 쇼트 ‘뱀파이어와의 키스’와 프리 ‘레미제라블’로 건재를 알렸다. 그리고 2014년, 동계올림픽이 올리는 소치에서 웅장한 마침표를 찍는다. 얼음 위를 수놓을 김연아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 ‘아디오스 노니노’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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