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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착한 가격에 보는 포시즌스-초록마녀, 설 감동 오래오래

입력 | 2014-01-29 03:00:00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주말과 이어진 설 연휴에 공연 한 편 관람한다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앉아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나눈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다.

흥겹고 화려하게

1960년대를 풍미한 그룹 포시즌스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저지보이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저지보이스’는 1960년대를 풍미한 4인조 남성그룹 ‘포시즌스’가 가난한 시골 밴드에서 세계적인 스타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기존 노래에 이야기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포시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매끄럽고 짜임새 있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Sherry’와 같이 익숙한 노래를 듣는 맛을 살려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포시즌스 멤버들이 경험하는 환희와 애환은 누구나 살면서 겪는 것. 멤버 4명이 각자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뮤지컬 음악에는 실제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가 참여하고 포시즌스의 프로듀서였던 밥 크루가 작사를 맡았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인 패키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3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8만∼14만 원. 02-541-3184

‘오즈의 마법사’의 초록 마녀는 왜 사악한 마녀로 알려지게 됐을까. 뮤지컬 ‘위키드’는 이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무대에 옮겼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풀어냈다. 놀라운 무대 효과가 감탄을 자아낸다. 선과 악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는다. 31일까지 모든 좌석을 3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77-3363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같은 이름의 영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 뮤지컬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등 친숙한 곡이 귀를 즐겁게 한다. 유명한 영화를 무대 위에서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4만∼10만 원. 02-762-6194

다정한 온기가 가득

버려졌지만 서로를 보듬어 안는 정겨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엠제이플래닛 제공

개 고양이 닭과 함께 사는 박복녀 할머니 집. 어느 날 지화자 할머니가 찾아와 자기 아들집이라고 우기며 소동이 벌어진다.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정감 어린 시골집 풍경 속에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 개 고양이 닭 역을 맡은 배우들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익살맞은 연기가 웃음을 더한다. 버려진 존재들이 서로를 보듬어 안는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도 훈훈해진다.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 원. 02-2278-5741

창작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같은 이름의 연극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일곱 난쟁이 가운데 말을 못하는 막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새엄마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백설공주를 구해내며 반달이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작고 순수한 사랑이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만5000∼5만 원. 02-556-5910

◆연극·뮤지컬

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웅장한 작품. ‘문화가 있는 날’ 시행을 맞아 29일 공연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7만 원인 영웅석을 5만 원에 판매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7만 원. 1566-1823

연극 ‘웃음의 대학’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0년대, 웃음을 주는 대본을 쓰려는 작가와 이를 검열하는 냉정한 검열관이 밀고 당기며 씨름한다. 작가는 검열관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받아들여 대본을 수정하지만 그럴수록 더 재밌어진다. 다음 달 2일까지는 회당 30장에 한해 4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3만5000∼4만5000원. 02-766-6007

넌버벌 퍼포먼스 ‘위자드 머털’

넌버벌 퍼포먼스 ‘위자드 머털’

애니메이션 ‘머털도사’를 무대에 올린 넌버벌 퍼포먼스.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머털이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 다양한 마술이 눈길을 사로잡고 역동적인 무술이 펼쳐진다. 오픈 런. 서울 대학로 AN아트홀, 3만∼4만 원. 02-2038-8182

연극 ‘하녀들’

두 하녀는 마담이 집을 비우면 연극놀이를 하며 마담에 대한 불만을 푼다. 자신들의 음모로 감옥에 간 마담의 애인이 가석방됐다는 소식에 하녀들은 마담을 죽이기로 한다.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1만5000∼3만 원. 02-763-1268

연극 ‘나쁜 자석’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낸 아홉살 세 소년의 무리에 전학 온 고든이 합류한다. 열아홉살이 된 그들은 밴드를 결성하지만 고든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3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3만5000∼5만 원. 1566-7527

◆국악

국립국악원 ‘청
마의 울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연주가 중심을 이루는 설 기획공연. 공우영 예술감독 지휘로 ‘프론티어’ ‘남도아리랑’ ‘호적풍류’ ‘경기민요 모음곡’과 국악 동요를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풍물놀이, 접시돌리기, 땅재주 등 연희와 국악 관현악이 어우러진다. 29, 31일, 2월 1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전석 1만 원이며 29일 공연은 무료. 02-580-3300

삼청각 런치 콘서트 ‘자미’

국악공연 ‘자미’

흥겨운 전통공연, 특별점심메뉴, 전통차를 한 자리에서 즐긴다. 29일은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생황 콘서트, 31일은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樂 어쿠스틱’이 흥겨운 국악을 연주하며, 2월 3일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의 무대가 펼쳐진다.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삼청각. 5만∼7만 원. 02-765-3700

마당극 ‘허생전’

마당극 ‘허생전’

설 명절을 맞아 마당극 ‘허생전’을 앙코르 공연한다. 신명나는 춤사위와 흐드러진 연주, 구성진 재담을 열린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동헌, 임형택이 허생 역을 번갈아 연기하며, 주은, 김헌근, 김옥희, 전종출 등이 출연한다. 연출 남기성. 31일 오후 3시, 2월 1일 오후 3, 6시, 2일 오후 3시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 3만 원. 02-3676-3676

세종·충무공이야기 ‘복주머니 만들기’

설 연휴기간인 30일∼2월 2일 세종문화회관 상설전시관인 세종이야기에 가면 새해 덕담이 담긴 복주머니와 한 해의 복을 받기 위해 설날 새벽에 벽에 걸어두던 복조리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 어좌와 일월오병도 앞에서 사진찍기도 할 수 있다. 사전 예매 없이 현장 선착순. 02-399-1177∼8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