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출전 기회 감소…‘월드컵 놓칠 수 없다’ 이 악물어
유럽무대를 누비는 한국선수들의 올해 화두는 ‘경기 출전’이다. 6월 개막하는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원칙 중 하나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벤치만 달구면 경기감각은 떨어지고 최종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올 겨울 각각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로 둥지를 옮겼다. 홍명보호의 잠재적 원 톱 후보이면서 소속 팀에서 거의 출전기회가 없는 박주영(아스널)의 이적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유럽파 중 최근 경기출전 횟수가 뜸한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수비수 홍정호(25·사진)다.
● 주전에서 밀린 홍정호
광고 로드중
● 월드컵 향한 다부진 각오
브라질월드컵에서 홍정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주전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출 거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홍 감독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홍정호가 벤치에 앉는 일이 장기화되면 월드컵 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3월 그리스와 평가전 등 대표팀 소집 때 홍정호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 당장 경기감각 문제가 불거질 게 뻔하다. 홍정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독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작년 말부터 약 한 달 간 경기가 없었는데, 홍정호는 이 기간 국내에서 잠깐 머리만 식힌 뒤 곧바로 출국해 훈련에 매진해 왔다. 그는 불의의 부상으로 평생의 꿈인 2012런던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으로 그 한을 풀 각오다. 그런데 유럽진출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홍정호가 이를 더 악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