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 러시아-브라질-인니… 글로벌 경기 침체되자 직격탄베네수엘라-아르헨 등 남미선… 反시장정책으로 위기 자초
현재 통화가치 급락 등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신흥국들은 △풍부한 자원에만 의존하고 경제 혁신을 게을리한 나라 △반(反)시장 정책과 포퓰리즘에 빠진 나라 △정치 불안의 악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나라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많은 곳은 ‘자원의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라들이다. 루블화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는 전체 수출에서 석유·가스 등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자원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원자재 시장이 호황일 때는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곧바로 충격을 받았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역시 작년 세계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증시가 15% 이상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인도네시아도 천연자원을 믿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소홀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특히 이들 자원 부국은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의 경기 둔화, 셰일가스를 무기로 한 미국의 에너지 독립 등 국제경제 시류의 변화에도 어두웠다.
태국 등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잘나가던 경제가 흔들리는 사례다. 태국은 친정부, 반정부 세력의 극한 대립으로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밧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와 우크라이나도 작년 말부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며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