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30여 년 살던 동거녀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두었다. 첫 동거녀를 팽개치고 ‘내 인생의 사랑’이라고 떠벌린 두 번째 동거녀와 오래 가는가 싶었더니 또 다른 여자와 밀회를 즐기다 들통 났다. 격분한 동거녀는 병원에 드러눕고 마침내 둘은 결별했다. 동거녀가 40억 원이 넘는 골동품들을 집어던져 깨뜨렸다는 소문까지 퍼져 나갔다. 프랑스판 ‘사랑과 전쟁’의 소재를 제공한 주인공은 바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평범한 시민이건 대통령이건 이 나라에서 혼전 동거는 흠이 아니다. 법적으로도 커플의 결합 형태에 따라 결혼과 단순 동거, 둘의 중간 형태인 시민연대협약(PACS)으로 분류된다. 1999년 사실상 부부에 대한 사회적 법적 지위를 보장한 법이 통과된 이래 PACS 커플은 급증하고 있다. 정식 부부와 PACS 커플을 비교하면 2000년 30만5234건과 2만2271건에서 2010년 25만1654건과 20만5558건으로 둘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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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