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경은, 유재학, 김진 감독.
이들 상위 세 팀은 나름대로 아킬레스건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 LG 감독은 23일 KCC를 꺾은 뒤 "졸전이었다"며 오히려 주전 김시래(25)와 김종규(23)를 꾸짖었다. 김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괜히 겉멋에 빠져 접전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겁 없는 질주가 장점인 반면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꼽힌다. 모비스 양동근(33), SK 주희정(37), KT 송영진(36), 전자랜드 이현호(34)처럼 팀이 어려울 때 끌고 나갈 고참 리더가 없는 것도 LG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근 살아난 데이본 제퍼슨이 지나치게 공격을 주도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비스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나친 주전 의존도가 부담스럽다. 주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경기 중 파울 트러블이라도 걸리면 메워줄 마땅한 식스맨이 눈에 띄지 않는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올린 2884점 가운데 외국인 선수 두 명,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이대성 등 주전들의 득점이 84.2%를 차지하고 있다. 박종천 박구영 천대현 등 식스맨들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강팀이라면 꼭 이겨야 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SK는 어딘가 부족하다. SK는 올 시즌 최하위 동부와 9위 인삼공사에게 각각 두 차례씩 패했다.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리바운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LG, 모비스, SK는 앞으로 두 차례 씩의 맞대결을 남겨 두고 있다. 여기서 정규시즌 챔피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